우리집은 작은 시골마을에서 2010년 4월 중순경 부터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일반 개인 목욕탕이 아니라...

나라에서 지어논 복지회관 목욕탕에 저희 부모님이 세를 얻어 운영하시는 겁니다.

한마디로 집주인(면사무소) = 세입자(우리집) 이런 셈이죠.

모르시는 분들은 면사무소에서 어느정도 지원을 받는줄 아시는분들도 있고,

저희 엄빠가 면사무소에서 고용한 직원인줄 아시는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거 아니구요,엄연히 저희는 계약을 하고 들어온 세입자 입니다.

저희 목욕탕이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저렴한 목욕탕일꺼예요.

일반(중학생이상) 2500원, 경로(65세이상) 2000원, 초등생(6세이상) 2000원 입니다.

요금을 올리 라구요? 복지회관 목욕탕이라 요금은 면사무소에서 정합니다.

뭐가 남냐구요? 박리다매라고 하죠? 겨울엔 손님이 그나마 좀 있습니다.

아.. 문제는 이런게 아니라..!!!

애시당초 1년계약을 했기에 1년을 해보시곤 힘들어서 그만하겠다고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러 면사무소에 아빠가 다녀 오셨습니다.

나름 우리가 장사 하면서 평판이 좋았습니다.

전 주인이랑 다르게 목욕탕이 깨끗하다고.. (아빠가 마니 까다로움..ㅡㅡ)

그래서 그런지.. 면사무소에서 1년을 더해달라,

더 해주는 조건으로 보일러를 바꿔주겠다, 보일러를 못바꾸면 요금을 올려주겠다.

다른 목욕탕엔 전기세 절감 보일러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 목욕탕은 일반 전기 보일러를사용합니다. 전기세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죠!!

저희 목욕탕 겨울 한달 전기세는... 800만원이상입니다.

거기다, 기름보일러까지 함께 사용하기에 한달 기름값 400만원 가량이 나옵니다.

절감 보일러를쓰면.. 기름보일러를 쓰지 않아도 되고요.

지금 나오는 전기세의 반정도 밖에 안나온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보일러를 바꾸는게 이익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보일러가 일반 가정집 보일러가 아니기에... 교체비용이 7천만원 이랍니다.

처음엔 목욕비 500원 올려서 3천원을 해주겠답니다.

나중엔 취소하고, 면사무소에서 7월달에 보일러를 바꿔주겠답니다.

하지만 7월에 예산이 나오지 않아 못바꿨습니다.

여름엔 장사가 안대니깐 7월23일부터 8월19일까지는 문을 닫았습니다.

휴가기간동안 바꿔준다더니 또 못바꿨습니다.

이번엔 예산이 1억이 나왔답니다. 그래서 다음달 9월에 바꿔준답니다.

그런데, 면사무소에 다녀오신 아빠의 말씀이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면사무소 임원진들이 보일러를 바꿔주는 대신 어이 없는 조건을 제시합디다.

면사무소 왈 " 우리가 7천만원을 들여서 보일러를 바꿔주면 전기세가 많이 절감이 되서

장사 이윤이 많이 남으니 한달 매출의 30%를 면사무소에 내라 " 라는 말입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이런 일방적인 조건이 어디 있습니까!

세상천지 어느 집주인이" 내가내 건물 고쳐서 너네 장사 잘대니깐~ 장사한거 30%내라~"

하는데가 어디 있답니까???

아니 그럼 이윤 남길려고 장사하는거지, 적자 볼려고 장사하는 사람이 어디있답니까?

이 건물이 우리껍니까? 자기네들이 자기 건물 보일러 바꿔놓고,

세들어서 장사하는 사람들한테 매출의 30%를 달라뇨?!

차라리 가게세를 올려 달라고 하든가요.......

아니면 그렇게 돈이 아까우면 가게를 세를 놓지 말고,

자기네들이 직원 구해서 월급주면서 운영을 하든가요!!

이런 어이 없는 경우가 어디있습니까! ㅡㅡ^

앞으로 우리 말고, 다른 세입자가 장사 할때도 매출의 30%씩 10년,20년 받으면...

우리 면은 아주~ 예산이 남아 나고, 부자 동네라고 소문이 나겠네요?

7천만원들어서 얼마나 울궈 먹겠단 말입니까?

이딴식으로 예산, 면사무소 회식비 충당 하겠단 말입니까?

일년 기껏 해봐야 겨울 5개월 장사해야 조금 남습니다.

지금 같은 경우는 적잡니다. 전기세도 충당 못할만큼의 매상이란 말입니다.

우리 엄빠 고생해서 면사무소 머슴노릇을 하라구요?

그리고, 면사무소 민원중에 여탕에 수건을 안준다고 민원이 많이들어 온답니다.

물론, 우리도 수건 줄 수 있습니다! 그거 뭐 어려운 일이라고....

그런데요. 여탕에 들어간 수건은 한달만에 6~70%는 없어집니다.

그뿐인줄 아십니까? 여자들 화장품, 염색약, 구두... 다~ 흰 수건에 닦습니다.

자기들 집에서도 그렇게 할까요? 저도 같은 여자 지만.. 정말 짜증납니다.

이러니 수건을 여탕에 줄수가 있겠습니까?

예전엔 여탕엔 수건을 주지 않았습니다. 요즘엔 주는 목욕탕이 있지만...

그리고, 그 목욕탕은 목욕비 보통 4~5천원 아닙니까??

저희는 아까도 말했지만 목욕비 2500원입니다.

수건 값을 받으라구요? 저희도 그 생각하죠!! 하지만.. 면사무소에서 못하게 합니다.

실제로 여성부가 한 목욕탕을 상대로 여탕엔 수건을 주지않고,

남탕엔 준다고 성차별이라고 고발을 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목욕탕의 손을 들어 줬습니다.

그 이유는 저희 목욕탕과 같은 이유 입니다. 여탕엔 수건 분실율이 80% 랍니다.

남탕엔 남자들이 화장을 하길하나 (요즘엔 하는 사람도 있더이다..;;)

남자들은 수건을 집에 가져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탕엔 수건을 비치 해놓는겁니다.

결론은면사무소에서 민원 안들어오게 여탕에수건을 주라는거죠~!!

없어진 수건 면사무소에서 맞춰줍니까? 우리 돈으로 다~ 맞추는 겁니다.

세탁 면사무소에서 해준답니까? 물론 저희 엄빠가 다 하시는겁니다!!

안그럼 수건값을 받게 해주든지요~!! 그것도 아님 가만 냅둬 주등가요!!!!

사실 이 건물.. 면사무소에서 지은것도 아닙니다.

수자원공사에서 우리면에 쓸 예산이 나왔는데.. 많이 남아서

뭘 할까 하다가.. 수자원에서 지어준 복지회관 목욕탕입니다.

저희 엄빠는 오래전에 이쪽으로 이사를 오셔서

동네 주민들도 다들 친하고, 싫은소리 잘 못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러니, 면에서 그런소리 해도 별 말씀을 못하시고, 속앓이를 하시는겁니다.

그렇다고, 제가 나서서 이러니 저러니 하면,

저 집 딸.. 누구네딸... 이러면서 엄빠 욕보일까봐.. 아무소리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시집 가버리면 그만 이지만..

엄빠는이 작은 시골에서평생 사실분들이란 생각에....ㅡㅡ

사실 제가 없으면요, 엄빠 일 안하시고 편안하게 사셔도 됩니다.

하나뿐인 자식 좋은데 시집 보내려고, 고생 하시는거 보면 제가 마음이 아픕니다.

면사무소의 이런 어이없고, 일방적인 조건...

진짜 생각같아서는 도지사, 청와대 라도 편지를 쓰고싶은 심정입니다.

아오~ 답답해!! 아오 답답해!!!!!

긴 글 읽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억울하고 울컥해서.... 두서 없이 막 써내려갔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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